"세기조절방사선치료로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른 채 동의서에 서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치료 기법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기법 대부분은 선형가속기라는 같은 종류의 장비에서 시행됩니다. 기계가 다른 것이 아니라, 방사선을 어떤 모양으로,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조절해서 내보내는가가 다릅니다.
선형가속기 안에는 얇은 금속판 수십 쌍이 빗살처럼 움직이는 장치가 들어 있습니다. 이 판들이 만드는 창의 모양이 곧 방사선이 통과하는 모양입니다. 이 판을 얼마나 정교하게 움직이느냐가 기법을 가릅니다.
CT로 종양의 3차원 모양을 파악한 뒤, 몇 개의 방향에서 종양의 실루엣에 맞춘 모양으로 방사선을 조사합니다. 각 방향에서 나오는 방사선의 세기는 대체로 균일합니다.
구조가 단순해 계획과 검증이 빠르고, 종양과 주변 장기가 충분히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이 방법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종양이 오목한 모양으로 중요한 장기를 감싸고 있으면 선량을 정교하게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같은 방향에서 오는 방사선이라도 위치별로 세기를 다르게 만듭니다. 금속판이 조사 중에 움직이면서 어떤 부분은 오래 열어두고 어떤 부분은 빨리 닫아, 결과적으로 강약이 있는 방사선 지도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덕분에 오목한 모양의 표적도 감싸듯 치료할 수 있고, 바로 옆의 장기는 상대적으로 아낄 수 있습니다. 두경부암처럼 침샘·척수가 표적과 붙어 있는 경우에 널리 쓰입니다.
대신 계획이 복잡하고, 낮은 선량이 넓게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IMRT가 3D-CRT보다 낫다고 말할 수는 없고, 병변 상황에 따라 선택합니다.
IMRT를 기계가 환자 주위를 회전하면서 시행하는 방식입니다. 회전하는 동안 금속판 모양, 회전 속도, 방사선 세기가 동시에 계속 바뀝니다.
고정된 여러 각도에서 순차적으로 쏘는 것보다 치료 시간이 짧은 것이 큰 장점입니다. 치료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줄면 그만큼 몸이 움직일 여지도 줄어들어, 정확도 면에서도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시행되는 세기조절 치료의 상당수가 이 방식입니다.
치료기록에서 빔 이름에 ARC가 들어 있거나 갠트리 회전 각도가 넓게 기록되어
있다면 회전 방식으로 치료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myRTdose는 이 정보를 읽어 기법을
추정해 표시합니다.
CT처럼 생긴 원통형 장비 안에서 치료대가 서서히 들어가는 동안, 링이 나선형으로 돌면서 얇은 띠 모양의 방사선을 연속으로 조사합니다. 몸의 긴 범위를 이어서 치료해야 할 때 강점이 있습니다.
기법이라기보다 전략에 가깝습니다. 표적 주변 여유를 아주 좁게 잡고, 1회에 높은 선량을 1~5회 정도로 집중해서 줍니다. 실제 조사는 VMAT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매 치료마다 영상으로 위치를 확인해야 하고, 호흡으로 움직이는 부위라면 호흡을 관리하는 장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병변의 크기·개수·위치가 조건에 맞아야 선택됩니다. 표적을 좁게 잡는 만큼 위치 정확도가 곧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방법이 X선을 쓰는 것과 달리, 무거운 하전입자를 사용합니다. 이 입자들은 일정 깊이에서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내려놓고 거기서 멈추는 성질이 있습니다. 표적 뒤쪽으로 빠져나가는 선량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소아 환자나 표적 뒤에 중요한 장기가 있는 경우에 특히 관심을 받습니다. 국내에서는 시설이 제한적이고, 모든 암에서 X선 치료보다 낫다고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치료기록 CD의 RT Plan 파일에는 빔의 종류, 개수, 회전 각도, 제어점 수 같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myRTdose에 기록을 올리면 이 정보를 바탕으로 기법을 추정해 보여줍니다.
다만 추정은 기록에 적힌 값에서 계산한 것이라, 실제 임상에서 부르는 명칭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이 필요하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세요.
본 내용은 교육 목적이며 의학적 판단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해석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세요.